표현의 중요성

1. 

표현을 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 요즘이다. 단순히 기분이 나쁜지, 좋은지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너로 인해 어떻게 기분이 좋은지

내가 지금 너로 인해 어떻게 기분이 나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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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받고 있는 이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지

너에게 받고 있는 이 관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런 감정을 '어떻게', '얼마나' 표현을 잘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2. 

난 요새 이런 문제로 내 반쪽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있다. 나도 물론 표현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보다 내 반쪽은 더하다. 무덤덤한 표현 속에서 내가 달달함을 찾아야한다.

로맨틱함 제로.

 

내가 갑자기 이것을 문제로 느낀 것은 아니다.

처음 연애를 시작하기 전, 흔히 말하는 썸타는 단계에서는 엄청 표현을 잘하는 로맨틱 가이인줄 알았다.

근데 웬걸... 정 반대의 사람이었다. 그러고 2년이 흘렀다.하지만 다른 매력이 컸기에 이 부분은 감안했던 것 같다.

나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에.

 

하지만 최근 들어 무엇이 화근이었을까?

내가 시간적 여유가 많아져서 일까?

취준 스트레스 때문일까?

그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일까?

 

자꾸 저 문제가 우리 관계에서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어제는 저 문제로 고민하다가 안하던 혼술을 했다.

그래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내 속에 안좋은 감정의 굴을 만들었다.

내가 기분 안 좋을때 마시지 않으려고 한 이유.

 

3. 

오늘 그를 만났다. 서로 만날 생각은 없었지만, 내가 어제 보낸 카톡에 그도 마음이 안좋았나보다. 오늘 바쁘다고 한 그였는데, 밥을 같이 먹자고 해서 만났다. 저 멀리서 오는 나를 보고 숨어서 기다리는 모습 참 우습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나만 심각한 것 같아 속상했다.

 

왜 나는 기분이 좋지가 않은데, 그는 괜찮아 보이는 것일까. 왜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와 똑같이 나를 대하는 것일까. 의아했다. 하지만 눈치는 챘다.

 

그 전날 내가 보냈던 우리의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을 보낸 카톡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그였지만, 같이 만나서 밥 먹자는 것 자체가 화해의 손길이었음을 눈치는 챘다. 하지만 매 번 그렇게 넘어가는 것이 싫었다. 답답했다.

이번 만큼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내 생각을 얘기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바보같이.울 일도 아닌데, 꼭 이런 상황에서 눈물이 나오더라.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그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분명 그의 표현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나 또한 내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

 

4. 

모르겠다. 상황은 나아졌는데, 아직 내 마음은 어제와 같다. 지금 이 느낌이 얼마나 오래 내 속에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확신이 가득찼던 우리의 관계였는데,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그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슬프다. 진짜 모든 것에는 유통기한이 있는 것일까?

의문스럽다. 내가 지금 이 문제를 잘 헤쳐갈 수 있을까? 잘 헤쳐가고 싶다.

힘들다. 내 마음을 아는 것이

궁금하다.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