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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3 16:26


보통, 사람들은 연인으로부터 사랑의 표현을 많이 받길 원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인간의 간사함을 보여주듯,

상대방으로부터 표현을 많이 받다보면 내성이 생기곤한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매일 먹으면 아예 질려서 먹기 싫어지는 것 처럼.

처음 받았던 그 표현의 감동은,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감동은 잊혀지고 무뎌져간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면,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말한 '사랑해'라는 표현은 달콤하다. 가슴에 벅차오른다.

하지만 연애가 지속되다보면, '사랑해'라는 표현은 어느샌가 '밥먹었어?', '잘자' 처럼 일상이 되어 버리고,

그 끝에는 의미없는 단어로 전락해버리곤 한다. 

그 표현 자체에 감사해야 마땅한데, 하루에 한 번 이상 '사랑해'라는 말을 안하면 서운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표현을 안하던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표현을 받게 되면 그 때는 굉장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표현의 무게 또한 더 무겁게 다가온다.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인간의 간사함인가?

왜 인간은 비슷한 정도의 감정, 표현에는 무덤덤해지고 당연시하는 것일까?


몇 번의 연애를 거치면서 이런 점을 깨달았고,

'사랑해'라는 말의 무거움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침처럼 나오는 '사랑해'라는 말보다, 정말 내가 고마움을 느끼고 사랑을 느낄 때, 그 말의 무게를 실어서 말하려고 한다.


그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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